2박3일 여행 1일차
굳이 사양하는 남편은 빼고 딸들과만 즐건 여행 ㅎㅎ
늘 일에 치여 바쁘다보니 쉼이 필요한 엄마를 챙겨주는 딸들 덕분에 가끔씩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즐길 때가 있었으나,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이후 거의 3~4년 동안은 여행을 피하는 듯 하더니 꽃소식 듣고 여행을 계획해주니 너무 고마웠다.
구례 산수유축제~(2024.3.14)
구례에 들어서는 입구쪽은 산수유꽃이 제법 많이 핀 듯하였으나 하필 그 때 처리해야될 시급한 업무로 차 안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있다가 딸들에게 한소리 들음.
막상 응달쪽은 아직은 추워서 그런지 꽃이 만개하지 않아서 아쉬움 가득 안고 많이 핀 쪽을 찾아서 사진만 몇 컷 찍고 끝냈다. (초상권을 지켜달라는 딸들의 요청으로 얼굴을 가림;;)
그래도 꽃은 역시 어떤 꽃이든 이쁘다!!!
함께 찍은 젊은 인꽃들도 내눈에는 무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데 가리라니 ㅠ
다음으로 광양 매화축제장으로 가다가 섬진강 대나무숲길을 먼저 들렀다.
꽃들과는 달리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의 기개가 느껴졌고, 굽힘이나 휨 없는 기세가 과연 4군자 중의 하나임을 과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보기 힘든 과거 충신들의 기개가 이러했을까?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걸어가 보았다.
대나무숲길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도 찍고 포토 스팟에 있는 그네도 타며 즐건 시간들을 보내고, 매화축제장으로 들어가려니 이미 들어가고 있는 차가 570여대.. 헉ㅠ
다리를 건너기 훨씬 전부터 기어가다 멈춰 서있다를 반복하더니, 다리 위에서 보니 주차장 근처로 가는 모든 길이 주차장화 되어 있었다.
어느 차가 길 위에 있는 차인지, 차도가 어디인지, 모두 주차된 차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다.
'아까 지나쳐서 대나무숲으로 먼저 가지 말고 여기를 먼저 왔더라면 좋았을껄..' 후회하면서 한없이 기다릴 수밖에..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큰 딸이 잔머리 굴려서 반대쪽 주차장으로 꺾었으나 입구가 안보여서 한참을 돌고 돌다가 겨우 주차 후 20여분을 걸어갔다.
그래도 마냥 기다리고 있기 보다는 나았다고 기뻐했다가, 되돌아올 때도 20여분을 다시 걸으면서 후회했다가, 빠져나오는 길에서는 반대쪽과는 달리 기다리지 않아도 됨을 즐거웠다가....
새옹지마의 교훈을 체험하게 된 순간이었다.
드뎌~ 광양 매화축제장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홍매화가 존재감을 드러내었고, 이에 뒤질세라 백매화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꽃구경 나온 많은 인파 속에서 "제가 찍어 드릴까요?" 라며 핸드폰을 받아 찍어주고, 그러면 상대방도 "저도 찍어드릴게요"
이런 게 인지상정이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풍속 '품앗이'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니 흥겨웠다.
남는 게 사진이니 홍매화와 백매화가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꽃들 속에서 몇 컷 찍었다.
이 곳은 인당 5,000원씩 입장권을 사고 그 입장권으로 필요한 물건 또는 음식의 교환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기 전의 판매 부스들은 광양시에서 운영하는 곳인지 가격이 비교적 쌌으나, 셔틀버스 타고 가서 입장권 끊고 위로 올라가면 판매하는 곳이 또 있는데 그 곳은 개인들이 판매하는 지 비싸게 팔았다.
tip 하나
산에 오르기 힘든 분들은 입장권을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됨
산 중턱까지 올라가서 입장권 내고 더 올라가는 구조라서 괜히 구매했다고 후회하면서 입장권 도로 갖고 내려옴.
사람행렬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스님이 불경을 외우고 있기도 하고, 여스님들이 매듭지어진 무언가 선물을 주겠다며 붇잡기도 하는 등 조금 복잡하기도 하였다.
드디어 코브 스위트_라 테라스 리조트 숙소도착
큰딸이 1베드
아직도 애기 같은 작은딸과 내가 1베드 ㅎㅎ
늦게 도착하여 저녁이 되니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져서 야외 풀장은 그림의 떡ㅠ
우리만이 아니라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인피니티 풀로 즐기고 싶은 마음 가득 안고 온 다른 커플과 가족들도, 못내 아쉬워하면서 발을 담궈보는 시도를 하다가 모두 절레절레 흔들며 되돌아서 실내 수영장으로 돌아갔다.
실내 수영장에서 개헤엄으로 수영도 즐기고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사진도 몇컷 찍으면서 오랫만에 매우 흥겨웠다.
'순이네 밥상'에서 양념게장, 간장게장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씻고 후기 좋은 맛집을 검색하여 '순이네 밥상' 이라는 식당을 찾아 갔다.
와~ 이 맛 미쳤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가 진리!!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각 1회에 한해 리필 가능함)
이 맛이 너무 좋아서 여수를 다시 내려오기 쉽지 않다며 2일차 밤에도 일부러 달려가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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