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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이야기

제Ⅱ형 양극성장애 증상을 가진 나의 내담자!!

by 한결같은 쌤 2024. 3. 20.

 

형 양극성장애

형 양극성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현재 또는 과거의 경조증 삽화의 진단기준을 만족하는 동시에, 현재 또는 과거의 주요우울 삽화의 진단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경조증 삽화

A.비정상적으로 들뜨거나, 의기양양하거나, 과민한 기분, 그리고 활동과 에너지의 증가가 적어도 4일 연속으로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다.

 

B.기분 장애 및 증가된 에너지와 활동을 보이는 기간 중 다음 증상 가운데 3가지(또는 그 이상)를 보이며 평소 모습에 비해 변화가 뚜렷하고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

1.자존감의 증가 또는 과대감

2.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예.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3.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끊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말을 함

4.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마치 질주하듯 빠른 속도로 꼬리를 무는 주관적인 경험

5.주관적으로 보고하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주의산만

6.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운동 초조(예.목적이나 목표없이 부산하게 움직임)

7.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의 지나친 몰두

 

C.삽화는 증상이 없을 때의 개인의 특성과는 다른 명백한 기능 변화를 동반한다.

 

D.기분의 장애와 기능의 변화가 타인들에 의해 관찰될 수 있다.

 

E.삽화가 사회적⦁직업적 기능의 현저한 손상을 일으키거나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F.삽화가 물질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다.

 

주요우울 삽화

(생략)

 

명백히 제형 양극성장애의 진단기준에 부합하지는 않으나, 매우 유사하고 근사치에 가까운 증상을 드러내고 있던 이 내담자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해서 약물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러나 '상담을 시작했으니 조금 더 견뎌보겠다' 고 하는 모습에서 이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힘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너무 힘들면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자신과 일 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상담을 진행했었다.

경조증일때는 모든 것이 희망차다가 주기적으로 울증에 빠지면 허우적거리던 나의 내담자가 10회기 상담에 와서 보고하기를, 그 전 주에 우울한 중에서 내가 해준 말이 그 말투까지 그대로 생각나더란다

 


내담자들 중에서 종종 나의 억양과 말투를 흉내 내면서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던 것이 생각나더라구요" 라면서 웃는 이들을 볼 때면 내가 경상도인이라는 것이 참 좋기도 하다.

 


경상도 특유의 억양 때문에 더 강하게 직관적으로 뇌리에 박히는것 같다

대학원 졸업 후 상담 수련을 받는 동안 축어록을 풀 때면 동기들은 어플을 이용해서 쉽게 정리하는데, 경상도인인 나는 발음 때문에 오타 수정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려서 하나하나 타이핑할 수밖에 없어서 속상했던 적도 있었다.ㅠ

그런데 본격적으로 상담을 하면서는 내담자들 중에서 종종 이런 말을 하는 경우를 본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더라구요" 라면서 서툴게 나의 경상도 발음을 흉내내는 모습을 볼 때면 웃음이 절로 난다. 그리고  "그 생각이 들면 웃게 되고 그러다보면 힘든 마음에서 조금 더 빠져나와지더라구요" 라고 보고할 때가 있다.
나의 취약점이었던 억양이 오히려 내 내담자들에겐 강한 긍정으로 작용하는것이 아닌가?

 

무튼,
나의 내담자는 상담시간에 배우고 연습한대로 불안이 올라왔을때, 도망가지 않고 알아차림했으며 self talk으로 자신에게 타당성도 부여해주고 긍정의 말들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또 다른 자신이 그 말에 동조함으로써 힘을 실어주고, 불안에서 빠져나온 경험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심지어 다른 때 같으면 우울에 가라앉아 있었을 자신이, 아이들과 게임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까지 가졌다고 보고하였다.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땅 속에서 벽 틈새를 뚫고 올라온 너무나도 귀하고 사랑스러운 꽃!!

 

남들이 자신을 불쌍하게 볼까봐 두려워하는 내담자들에게는, "나 또한 내가  불쌍하게 느껴져서 나의 내면에 있는 그 아이를 애도했다" 고 상담자의 자기노출도 한다.

내가 불쌍하다는 것이, 내가 부족하거나 흠이 있고 나쁘다는 뜻은 아님을 말해주었다.

 

오히려 그런 불쌍한 상황 속에서도 굿굿하게 잘 자란 것이 칭찬받을 만하고 자랑스러운것 아니겠느냐고ᆢ
따듯하고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잘 자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스스로 자랑할 게 무엇이 있겠느냐고 하자 힘을 얻는 듯했다.

 

온실 속에서 거름을 주고 햇빛과 온도를 조절해주고 갖가지 영양분까지 줘서 이쁘게 핀 꽃이라면, 수고한 사람이 칭찬 받을 일이지 꽃 자신이 칭찬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서 스스로 생명력을 이어가면서 자라난 꽃이라면 분명히 칭찬받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래서 나는 누구의 지지나 도움없이 심리적으로 홀로 힘겹게 자라온 나의 내담자들을 존경한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는 배곧 공감심리상담센터로 전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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