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상담 이야기

즐거웠던 딸들과의 2박3일여행(3일차) 오동도투어, 스타벅스 돌산DT점, 벽오동

by 한결같은 쌤 2024. 3. 29.

 

3일차 돌아오는 날 아침.  오동도 투어로 첫시작!!

먼저 오동도를 구경하기로 하고 딸들과 '여수랑' 이라는 어플을 깔고 자전거를 대여했다. 알아보니 카카오 자전거는 기본 15분에 1,500원이고 15분이후부터는 1분당 100원씩 추가되고 있어서 1시간을 타면 약 6,000원 나오는 정도로 가격이 꽤 비쌌다. 반면 '여수랑' 은 여수시에서 운영하는 거라서  어플 깔면 1일 1,000원으로 탈 수 있고, 기본 대여시간 2시간을 이용할 수 있었다. 2시간 간격으로 거치대에 반납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사용해도 그 날은 추가금액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매우 저렴하고 좋았다.


오랫만에 타 보는 자전거에 다소 불안감이 느껴지고 두근두근 했지만 이 싸인을 설레임으로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딸들과 셋이서 타보는 자전거라이딩이라니 매우 설레고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숙소인 유탑마리나호텔에서 출발해서 길가에 판매대를 지날 때는 붐비는 관광객들로 인해 걸어가는 거랑 같은 속도인 것 같아서 괜히 자전거를 대여했나? 하고 후회도 되었지만, 그 곳을 벗어나고보니 이렇게 달릴 수 있는 길이 준비되어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멈춰서서 한 컷)


오동도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거치대에 세워두고 둘러보며 동백열차를 타고 투어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책로를 따라 산으로 올라갔는데 여기저기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우람찬 나무들의 자태를 보면서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디며 묵묵히 성장했을 나무들의 인고의 흔적이 느껴져서 숙연해지기도 했다.

 

 

 

국내 최대규모라는 1000평의 스타벅스 돌산DT점

스타벅스에 들러서 크림 몽블랑과 까페라떼를 마시며 경치를 즐겼다. 넓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손님이 가득 차도 평수에 대비해서 수입이 많지는 않을 듯했다.
하긴 넓고 시원하게 보이는 매력이 있는 건데, 땅값이 비싼 경기도에 사는 사람인에다가 자영업자라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일 수도 있겠다. 넓은 주차장은 기본이고 실내 미디어아트나 천장의 조형물이 독특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는 3층짜리 건물이었다. 제일 먼저 주문대 앞에 배치되어 있는 미디어 테이블이 눈이 띄었는데, 파도가 철썩이고 부숴지면서 깨지는 물방울 화면이 예뻤다.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바라보다가 3층 루프탑으로 올라갔다. 3층은 야외석으로 되어 있었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쪽은 만석이어서 조금 안쪽 테이블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드디어 착석!!

 
 3일차 오전, 이때부터 속이 안좋아서 커피를 안마시겠다던 큰 딸은 화장실에서 시간을 한참을 보냈고, 점심 때부터 속이 안 좋아진 두 딸이 알고보니 식중독이었다.  다 같이 먹었는데 나만 멀쩡한 것이 이상했다.
 
 
그래도 일단 밥은 먹고 출발해야 되겠기에, 예전에 큰딸과 함께 여행 갔을 때 엄마가 되게 좋아했다면서, 큰 딸이 코스를 순천으로 잡았다.

순천의 벽오동으로 달려서 보리밥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작은 딸이 아프기 시작해서 밥은 거의 못먹고 남기고 나왔다.
 

전날 오전에 먹은 진모식당 간장게장이 문제였는지, 아니면 첫날 저녁에 너무 맛있어서 2일차 저녁에 또 갔던 순이네 밥상의 간장게장이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비린맛을 안좋아하는 나는 양념게장만 조금 먹었고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큰딸이 거의 다 먹었었다.
작은 딸은 조금 집어 먹었는데 이것이 발단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큰 딸과 작은 딸이 계속 설사하고 구토하는 바람에 약국을 찾아서 약 사먹고 군데군데서 차 세우고 토하고, 차에서는 비닐봉지에 토하면서 두 딸이 하루종일 너무 고생을 했다.


간호사인 큰 딸이 챙겨온 진통제와 함께 먹으면서 빨리 집으로 가는 게 낫겠다고 하여, 오후 2시경에 출발했으나 밤10시반에 간신히 집에 도착했다. 휴게소란 휴게소는 다 들러서 토하고 설사하였다.
 
 
그래도 우리 딸들 다 컸네!!
엄마 마음은 '차라리 내가 간장게장을 다 먹었으면 좋았을껄...' 라고 생각했는데, 딸들은 딸들대로 엄마가 안먹어서 다행이라고, 젊은 자기들이 아픈 게 낫지 않느냐고 하였다.
그리고 여행일정동안 즐겁게 보내고 돌아오는 날 아픈 게 감사하다고 하였다.
 
 
정말 감사하게도 주일날은 많이 괜찮아져서 둘다 찬양대 봉사도 하고 월요일 오전 출근도 무사히 하였다.
그러나 말끔이 나은 작은 딸과는 달리, 간장게장을 많이 먹었던 큰 딸은 그 날 이후 10일이상 계속 조금씩 설사를 하고 소화가 안되는 등 속이 안좋아서 병원을 다니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면서 고생을 하였다.
 
 

여수하면 간장게장과 함께 추억에 남을 다사다난했던 2박3일의 일정~^^